석탄은 문 닫으라는데…LNG 발전소 ‘심장’ 가스터빈이 없다

- 석탄→LNG 28곳 중 가스터빈은 9곳만 확보

-석탄에서 LNG갈아타기 가스터빈이 없어 난항

 

두산 에너빌리티가 개발 제작한 380MW급 S2 가스터빈 모델[사진=두산에너빌]

 

 

정부의 석탄발전 폐지 정책에 따라 LNG 전환을 추진 중인 발전공기업이 가스터빈 ‘쇼티지(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가스터빈은 LNG 발전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핵심 기기다. 글로벌 가스터빈 수급난에 힘입어 가격 협상력이 한껏 높아진 제작사들이 고수익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어버려 석탄 대체 건설로 갈 길이 바쁜 발전사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하동복합 등 가스터빈 확보…다음 차례는 송산 열병합

2일 한국전력 전자조달시스템(SRM)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송산빛그린 열병합발전소의 주기기 국제입찰을 진행 중이다. 500MW 설비용량에 맞춰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배열회수보일러 등을 구매하는 내용이다. 가스터빈의 설치는 발전소 건설 공정(2028년 12월 준공 목표)을 고려해 2027년 12월까지다.

송산 열병합은 가스터빈 조달 일정상 남부발전 하동복합 1호기와 고양창릉 열병합발전소의 다음 순번에 해당한다. 앞서 남부발전은 여러 차례 입찰 공고를 낸 끝에 두 발전소에 설치할 두산에너빌리티의 국산 가스터빈 3대를 확보하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당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나 독일 지멘스, 일본 미쓰비시파워 등 해외 제작사들은 입찰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폭증으로 해외 제작사들의 납기가 4~6년 이상 밀려났다”며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납품하다 보니 한국 프로젝트는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중동, 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수요 급증으로 가스터빈 수요가 폭발했고, 시장도 공급자 우위로 편성돼 제작사들이 ‘주판알 튕기기’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국내 유일한 가스터빈 제작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발전공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380MW급 S2 모델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구매한 5대의 가스터빈과 동일 제품이다. 발전사 관계자는 “현재 두산의 생산 슬롯이 연간 8대 정도여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가스터빈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 보령본부 전경 [사진=중부발전]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제작한 380MW급 S2 가스터빈 모델. [사진=두산에너빌]
석탄→LNG 전환 성패, 가스터빈 확보에 달려

송산 열병합은 삼천포화력 5호기를 대체한다. 삼천포 5호기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에서 LNG로 연료전환 대상에 오른 총 28기의 석탄발전소 중 하나다. 발전공기업이 겪는 가스터빈 수급난은 향후 국내 석탄발전소의 LNG 전환 성패가 가스터빈 확보에 달렸다는 뜻이기도 하다.

LNG 전환 대상인 석탄발전소는 삼천포 3~6호기, 영흥 1·2호기(이상 남동발전), 보령 5·6호기(중부발전), 태안 1~6호기(서부발전), 하동 1~6호기(남부발전), 당진 1~6호기, 동해 1·2호기(이상 동서발전) 등이다. 그중 대부분은 LNG 대체 건설 후보지를 확정했으나 사업 일정상 가스터빈을 확보하지 못한 대체 사업은 28곳 중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력거래소가 반기마다 공개하는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7기의 석탄발전소 대체 사업이 가스터빈 구매를 마쳤다. 보령 5·6호기 대체 사업인 함안복합과 보령신복합 1호기, 하동 1호기 대체인 안동복합 2호기에는 국산 가스터빈이 채택됐다. 태안 1·2호기 대체인 구미·공주복합에는 미쓰비시파워와 GE 제품이, 삼천포 3·4호기 대체인 고성복합에는 미쓰비시파워 제품이 공급된다.

여기에 남부발전이 하동복합 1호기(하동 2·3호기 대체)와 고양창릉 열병합발전소(하동 4호기 대체)의 가스터빈 공급자로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를 낙점하면서 한시름을 덜었다. 반면 가스터빈 구매를 남겨둔 대체 사업은 주기기 확보가 관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 대체는 아니지만) 일산 열병합 현대화, 용인 열병합발전소 등도 가스터빈 입찰이 진행 중이어서 수급난이 최고조에 이를 것 같다”고 털어놨다.

승승장구하는 제작사들…발전公 예산확보 등 과제

반면 가스터빈 제작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GE버노바의 스콧 스트라직 CEO는 지난달 28일 연간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4분기에만 24GW의 신규 가스터빈 계약을 맺었고, 연간 수주는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육상 고정형(Heavy-duty) 가스터빈 41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멘스에너지의 지난해 가스 서비스 부문 수주액도 229억9600만유로(약 39조 8555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지멘스 측이 낸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가스터빈 수주 물량은 전년 대비 70%가량 뛰었다. 미쓰비시파워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23대의 가스터빈을 수주하며 전년 동기(9대) 대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가스터빈 제작사들이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되며 서비스 계약이 포함된 고수익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5~6년치 먹거리를 이미 확보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가스터빈 수급이 빠듯해질수록 발전공기업의 신규건설 프로젝트 예산 확보 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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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작성 2026.02.05 10:47 수정 2026.02.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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