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사진에 반응하는가” 사진으로 마음을 읽는 한기현 상담사

사진을 통해 자기 이해와 관계 회복을 돕는 새로운 상담 방법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심리상담, 대화, 글쓰기, 예술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해외에서는 사진을 활용해 내면을 탐색하는 접근 ‘포토테라피(PhotoTherapy)’가 심리상담의 하나의 방법론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다. ‘사진치유연구소’의 한기현 상담사를 찾아간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을 통해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진은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가 됩니다. 사진치유연구소는 사진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 반응을 관찰하고 삶의 패턴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일반적인 심리 상담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고 말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면, 사진치유연구소에서는 사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감정과 경험에 접근한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도 이미지를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 노인종합복지관 : 노인부부 관계향상 집단상담

 

“사진은 정답이 있는 결과물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사진과 상담을 결합한 지금의 방식은 한기현 상담사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집에 있던 아버지의 카메라였다. “그냥 카메라를 눈에 대고 초점을 맞추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한 취미였죠.”

 

이후 진로를 고민할 때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촬영이라는 행위가 좋아 영화과에 진학했지만, 단체 작업 중심의 영화 작업 방식으로는 충족이 되지 않아, 결국 사진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사진 작업을 하면서 그는 한 가지 질문을 계속 붙잡게 된다. “나는 왜 이 대상에 반응하는가.” 사진을 찍다 보면 사람마다 반복적으로 찍게 되는 대상이 있다. 그는 자신이 잡초 같은 존재에 끌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자신만의 생명력과 방향성으로 살아가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선이 제가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드물었던 피어싱이나 타투를 한 사람들, 독특한 스타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함께 다양한 사진을 관찰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니, 그들이 특정 이미지에 보이는 반응이 그들의 내면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그러나 사진 작업만으로는 자신이 궁금했던 ‘사람의 내면’에 충분히 다가갈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고, 그때부터 철학과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심리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기 시작할 때 그는 다시 사진을 떠올렸다.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특강 : 청소년상담에서 사진치료의 이해와 적용

 

“상담사로 사회에 나가려고 하니 그냥 평범한 상담사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내가 오랫동안 함께했던 사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사진과 심리학이 결합한 방식이 탄생했고, 그것이 바로 사진치유연구소다.

 

▲ 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사진치료 집단상담

  

사진을 활용한 심리상담은 기존 상담 방식과 조금 다르게 시작된다.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을 말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기억을 말로 설명하면 머리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까지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리죠.” 하지만 사진을 보게 되면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반응이 바로 자신의 내면과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 초등학교 : 심리정서 사회성 회복 프로그램

  

이러한 방식은 자신의 감정과 패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담실에서는 사진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반복해 온 관계 패턴이나 감정 반응을 이해하게 된다.

 

상담실에서의 탐색은 일상 속에서 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보는 경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을 찍는 과정은 심리상담처럼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시선이 무엇에 머무는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선택해 프레임에 담으며, 그 이미지를 다시 바라보는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마음이 움직이거나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해 오는 것이다. 상담실에서는 내가 촬영해 온 장면을 통해 그 당시 생각과 감정을 다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스트레스나 감정 패턴 등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한기현 상담사는 스트레스를 단순히 피해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지점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아동센터 : 회복탄력성 집단상담

 

사진치유연구소에서는 개인 상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진 기반 자기 이해 프로그램, 사진을 활용한 관계성 향상 프로그램, 부모와 자녀의 인식 차이를 다루는 사진 대화 프로그램, 사진치료 관련 교육 및 기관 특강 등이 있다.

 

▲ 가족센터 : 자기이해 집단상담

▲ 발달장애 자녀를 둔 아버지를 위한 마음돌보기 집단상담

  

특히 사진은 관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도 유용한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사진 한 장을 선물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이미지를 받은 사람은 그 의미를 추측해 보고, 선물을 준 사람은 실제 의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생각 차이가 드러난다.

 

▲ 학교밖지원센터 : 사진으로 만나는 내 마음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보고 관계를 이해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이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족이나 부부, 친구 관계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진다.

 

부모와 자녀 상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상담 현장에서 그는 세대 간 갈등의 원인을 종종 ‘다른 세계를 살아온 경험’에서 찾는다. 예를 들어 부모 세대는 생존과 안정의 욕구가 강했던 시대를 살았지만, 지금의 청소년 세대는 관계 욕구나 자아실현이 더 크게 작동한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좁혀지지 않는다.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가정폭력상담소 : 치유회복 프로그램

 

현재 강남 지역 병원과 협력 중인 한기현 상담사는 학교와 복지기관, 정신건강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진 기반 프로그램과 사진치료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심리상담을 온라인으로 확장하여 접근성을 높였으며, 향후 오프라인 상담 공간을 통해 커플 상담과 가족사진 촬영이 결합된 치유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독자들에게 조용한 메시지를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고민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몸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 역시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진 한 장을 바라보는 순간, 그 안에는 이미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순간, 변화는 시작된다.

 

한기현 상담사가 진행하는 사진 기반 상담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생의 질서를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 저서 <예술가의 예술 그리고 치유>

 

사진 기반 상담 및 프로그램 신청은 아래 채널을 통해 가능하다.

 

홈페이지 www.iohealingphoto.com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iohealingphoto

블로그 https://blog.naver.com/io_healing_photo

작성 2026.03.30 21:50 수정 2026.03.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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