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동 위드제이영어학원 김주리 원장이 말하는 영어교육의 본질,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법

“아이에게 필요한 건 한 발 앞서가는 선생님보다, 끝까지 함께 걸어주는 선생님일지 모릅니다”

▲ 대전 월평동 위드제이영어학원 김주리 원장

 

처음부터 학원을 만들 생각은 없었다. 거창한 교육철학을 내세우며 강사의 길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필리핀과 호주에서 유학한 뒤 시작한 작은 과외가 주변의 소개로 이어졌고, 학생이 하나둘 늘면서 공부방이 됐다. 공부방은 다시 학원이 됐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위드제이영어학원은 처음부터 계획된 사업의 결과라기보다 아이들과 맺은 관계가 자연스럽게 확장된 결과에 가깝다.

 

대전 월평동에서 위드제이영어학원을 운영하는 김주리 원장은 자신의 시작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처음에는 학원을 운영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강사를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한 명 한 명 사랑으로 가르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학원을 키운 사람’이라는 표현보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학원이 커진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영어를 가르친 지 어느덧 14년. 지금도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공부를 이어가는 이유 역시 비슷하다. 아이들에게 계속 좋은 선생님으로 남으려면 자신 역시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아이들을 계속 만나잖아요. 그러다 보면 저도 계속 업데이트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아이들을 조금 더 자신 있게,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부를 계속하고 있어요.” 

  

 

‘위드제이’라는 이름에 담긴 교육의 방식

 

위드제이(With J)라는 이름은 김 원장의 영어 이름인 줄리(Julie)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름에 담긴 의미는 단순히 ‘김주리와 함께’라는 뜻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마다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속도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생각. 저마다 다른 성향과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 그것이 ‘위드’라는 단어에 담겼다.

 

“아이들이 수준도 다 다르고 캐릭터도 다르잖아요. 못하는 부분도 각각 다르고요. 그래서 한 반을 똑같은 방식으로 무조건 끌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아이들마다 맞는 방법으로 같이 성장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그의 교육방식은 영어를 단기간에 앞서 배우는 것보다 오랜 시간 축적하는 데 가깝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다양한 글을 읽는다. 픽션과 논픽션을 가리지 않고 접하면서 영어 실력뿐 아니라 배경지식까지 넓혀간다. 그렇게 쌓인 경험은 중등과 고등 과정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수능까지 연결된다.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김 원장이 말하는 ‘성장’은 그래서 선행학습의 속도와 조금 다르다.

 

“무조건 선행해서 당겨놓는 것보다는 계속 축적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나씩 체화하고 쌓아가다 보면 결국 수능까지 완성되는 거죠.”

 

학생마다 사용하는 책도 다르다. 파닉스가 되어 있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글을 많이 읽어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똑같은 교재를 건네는 것은 김 원장이 생각하는 교육과 거리가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위치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걸음이 학생에게 ‘나는 할 수 있다’는 경험이 되도록 만드는 것.

 

“조금만 성장해도 아이가 ‘나 이거 해냈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그런 성취감이나 자기효능감이 쌓이면 아이가 공부를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지거든요.”

 

“선생님, 정말 쉽게 가르쳐요”

 

김 원장에게 영어교사로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를 묻자 의외로 짧은 답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저한테 ‘선생님 정말 쉽게 가르쳐요. 이해가 잘돼요’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은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데 있다. 문법에서는 시험에 필요한 핵심을 골라 설명하고, 수능 지문에서는 단순한 해석에 머물지 않는다.

 

수능 지문은 한글로 읽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을 한국어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글쓴이가 왜 이런 표현을 사용했는지, 이 문장이 어떤 의미를 암시하는지, 지문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함께 찾아가야 한다.

 

“아이들이 그냥 글을 읽고 해석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게 뭘 원하는 걸까’, ‘여기서 추론할 수 있는 게 뭘까’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편이에요.”

 

수업에서는 질문과 대화가 많다. 명확하게 드러난 정보뿐 아니라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함께 들여다본다.

 

“왜 이런 뜻으로 쓰였을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제 생각에는 이런 것 같아요’, ‘정답은 이렇게 될 것 같아요’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하죠.”

 

무섭게 몰아붙여서 정답을 받아내는 방식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꺼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김 원장이 생각하는 좋은 수업의 출발점이다.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한 아이의 1등급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김 원장에게 기억에 남는 학생을 묻자 한 학생의 이야기가 나왔다.

 

중학교 때부터 만났던 학생이었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오히려 잘하는 아이였지만 이전 학원에서 지나친 압박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인생이 망한다는 식의 말을 반복해서 들으며 아이는 점점 지쳐갔다. 몸에도 이상이 나타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학원을 옮긴 뒤 김 원장과 공부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자존감도 올라갔다. 그리고 결국 수능에서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김 원장이 기억하는 것은 1등급이라는 결과만은 아니다.

 

“제가 모든 걸 다 해줄 수는 없잖아요. 저는 보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공부하는 건 아이니까요. 다만 그 보조 역할을 어떻게 예쁜 말로 보듬고 다듬어서 끌고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교육이라는 단어를 성적표만으로 설명하지 않는 이유다.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 더 많은 문제집이 아니라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신뢰가 만들어지면 학생은 다시 공부를 시작할 힘을 얻기도 한다.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초등학생의 지문에서 이미 수능을 바라본다

 

위드제이영어학원에는 초등학생부터 고3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있다. 한 연령대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과는 다른 구조다.

 

그 배경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연도 있었다. 김 원장의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또래 친구들이 학원을 찾기 시작했고, 친구의 친구가 이어지면서 초등학생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이 구조가 단순히 초등학생이 많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초등부터 중등, 고등, 수능까지 이어지는 교육과정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학원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의 시선은 초등학생을 가르칠 때도 훨씬 먼 곳을 향한다.

 

“저는 초등학교 아이들 지문을 볼 때도 수능을 보고 있어요. ‘아, 이런 소재가 여기서 이렇게 사용됐구나’ 하고 연결이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걸 가르쳐야 하는지를 조금 더 넓은 시야에서 보는 편인 것 같아요.”

 

한 아이의 오늘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의 몇 년 뒤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조금은 다른 생각

 

최근 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자기주도 학습’이다.

 

하지만 김 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저는 청소년에게 자기주도 학습이 절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계획을 세우고, 공부량을 확인하고, 부족한 단어를 외우고,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그 과정을 스스로 반복하는 것.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을 청소년에게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이다.

 

그래서 김 원장은 오히려 끝까지 옆에서 끌어주는 방식을 택한다. 수능 전날까지도 학생들과 수업한다. 단어를 외우게 하고 문제를 풀게 한다.

 

입시가 가까워질수록 학생과 교사의 거리는 오히려 가까워진다.

 

“저는 끝까지 같이 끌고 가주는 타입이에요.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해주는 거죠.”

 

AI 시대의 학습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AI가 학생의 생각을 대신하는 것은 경계한다.

 

손으로 쓰고, 소리 내어 읽고, 직접 생각하고, 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수록 아이들이 스스로 더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언어 영역에서는 결국 추론이 필요하니까요. 인공지능보다 인간지능으로 더 많이 생각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저도 아이들에게 좋은 땅이 되어야 하니까요”

 

김 원장은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면서 ‘적지적수(適地適樹)’라는 말을 꺼냈다.

 

알맞은 땅에 알맞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의미다.

 

아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떤 아이에게는 어떤 환경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에게는 어떤 교사가 필요하다. 좋은 토양을 만나야 나무가 건강하게 뿌리내리듯 학생 역시 자신에게 맞는 교육환경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

 

현재의 대학원 공부를 넘어 석사, 나아가 박사 과정까지 생각하고 있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욕심이라기보다 자신이 학생들에게 좋은 토양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가깝다.

 

“제가 비옥하고 풍부한 땅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사교육 현장에서 일하지만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만큼 그 이름에 걸맞게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14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도 있었지만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이들의 시험이 다가오면 마음이 쓰이고, 힘들어하면 함께 걱정되고, 성적이 잘 나오면 자신도 설렌다.

 

그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면서 김 원장은 이 일이 자신의 ‘천직’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한다.

 

“애들이 너무 예뻐요.”

 

짧은 말이었다.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그가 교육을 이야기할 때 가장 선명하게 남은 말이기도 했다.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학생들의 메시지

 

더 큰 학원보다 먼저, 더 큰 나무를 꿈꾼다

 

그렇다면 위드제이영어학원의 미래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김 원장은 학원을 무작정 크게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여러 강사를 두고 규모를 확장하는 것에는 오히려 두려움이 있었다. 자신과 똑같은 교육방식을 다른 사람이 그대로 구현하기 어렵고, 그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교육철학을 더 체계화하고 매뉴얼화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금은 제가 작은 나무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더 성장해서 큰 그늘이 되면 그때는 강사님들을 더 둘 수도 있겠죠.”

 

성장의 방향이 규모 자체에 있지 않다는 뜻이다. 먼저 자신의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 것. 충분한 그늘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뒤 다음 나무를 생각하는 것.

 

그가 꿈꾸는 학원의 모습도 그와 닮아 있다.

  

“공부보다 먼저,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는지를 봐야 합니다”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도 냈다.

 

김 원장이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는 제도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새로운 제도가 학생을 위한 혁신으로 제시되더라도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교육격차가 커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신의 난이도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에서 충분히 배우지 못한 내용이 시험에 등장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은 정보와 대비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말에는 사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이해관계보다 오히려 학생을 직접 만나온 교사로서의 고민이 묻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김 원장은 다시 ‘나무’의 이야기를 꺼냈다.

 

좋은 나무에는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좋은 태도와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 사람만의 좋은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공부도 공부지만 인성이 정말 잘 갖춰져야 모든 게 잘 이루어질 거라고 항상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요.”

 

전교 1등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일 필요는 없다고도 했다.

 

10대의 시간을 잘 살아내는 것. 때로 좌절하고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견뎌내는 경험을 쌓는 것. 그 경험은 훗날 20대와 30대를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김 원장이 가르치고 싶은 것은 영어만이 아니다.

 

영어를 배우며 생각하는 법을 익히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

  

▲ 사진 = 위드제이영어학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김주리 원장의 말투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자신을 크게 포장하지도, 교육에 대한 대단한 선언을 앞세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다소 수줍은 듯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면서도 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한 문장 한 문장에 애정과 책임감이 묻어났다.

14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다는 사실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 14년을 지나온 지금도 아이들의 시험 결과에 마음을 쓰고, 작은 성장에 기뻐하며, 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다시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교육은 결국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앞에서 끌고 가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언젠가 혼자 걸어갈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함께 걸어주는 것.

 

월평동의 작은 영어학원에서 시작된 위드제이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나무로 자라날지는 아직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부터 더 좋은 토양이 되겠다는 교사의 마음이 있는 한, 그 나무가 뻗어갈 방향만큼은 꽤 분명해 보였다.

  

위드제이영어학원의 교육과정 및 학원 관련 보다 자세한 소식은 네이버플레이스공식 블로그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28 23:11 수정 2026.08.28 23:11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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