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 동구 대동 하늘공원 ‘산1번지타로’ 정선영 대표 |
대전의 야경을 한눈에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때로는 타로를 통해 마음속 고민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 인근에 자리한 ‘산1번지타로’는 24시간 운영되는 카페이자 타로 상담 공간으로, 늦은 밤에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이색적인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동하늘공원 인근에서도 높은 곳에 자리한 입지를 활용해 대전 시내의 야경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3층 루프탑에서는 대전역을 비롯한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나 별똥별이 쏟아지는 시기, 개기월식 등 특별한 천문 현상이 있을 때면 이를 감상하기 위해 방문하는 손님들도 있다. 새해 첫날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찾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 사진 = 산1번지타로 야경 |
‘산1번지타로’의 출발은 의외로 평범했다. 정선영 대표는 처음부터 카페 운영을 계획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 공간을 오랫동안 찾던 단골손님이었다. 병원 근무를 마친 뒤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야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했고, 이곳을 대전에서 손꼽히는 힐링 장소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다.
당시 공간은 ‘산1번지카페’라는 이름의 작은 개인 카페였다. 코로나19와 주변 상권 변화 등을 거치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고, 계절에 따라 문을 닫거나 다른 운영자가 들어왔다가 다시 문을 닫는 과정도 있었다. 그러던 중 건물주이자 전 운영자가 정 대표에게 직접 운영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고, 평소 이 공간을 좋아했던 정 대표는 큰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 ▲ 사진 = 산1번지타로_언제든 찾아오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
정 대표는 2024년 5월 1일부터 직접 운영을 시작했다. 전 운영 당시에는 영업시간에 찾아가도 문이 닫혀 있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을 느꼈던 만큼, 자신이 운영하면서만큼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산1번지타로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을 시작했다.
“손님이었을 때 제가 이곳에서 받았던 힐링을 다른 분들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힘들 때 야경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이었거든요.”
운영 초기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4시간 문을 열었지만 첫 한 달 동안 절반가량은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이 컸다. 정 대표는 비수기마다 국내·국제 바리스타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개인 카페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직접 일하며 커피 실무를 익혔다. 가게 운영과 함께 여러 일을 병행하면서까지 공간을 지켜냈다.
그 과정에서 타로가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대학생 시절부터 타로에 관심이 있었으며, 카페를 운영한 지 한 달가량 지난 2024년 6월부터 정식으로 타로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님들의 음료 주문을 계기로 무료 상담을 진행하며 실력을 익혔고, 상담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유료 타로 상담으로 영역을 넓혔다. 본격적인 유료 상담은 2026년 1월부터 시작했다.
![]() ▲ 사진 = '산1번지타로' 타로 컨텐츠 |
정 대표가 타로를 대하는 방식은 단순히 미래를 단정하는 데 있지 않다. 타로는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하나의 매개체이며, 결과가 정해진 운명을 말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특히 상담 과정에서는 정 대표 자신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상담자의 고민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타로에서 나온 내용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실제로 상담 이후 결과가 맞았다며 다시 찾아오는 손님과 주변에 소개하는 손님이 늘면서 타로 상담도 산1번지타로의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 사진 = 산1번지타로_밤에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
정 대표가 꼽는 이곳만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24시간 운영’이다. 카페뿐 아니라 타로 상담도 24시간 가능하다. 늦은 시간 갑자기 고민이 생겼거나 조용히 야경을 보고 싶은 사람,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 연인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 등 각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 ▲ 사진 = 산1번지타로_디저트 & 맥주 |
음료를 주문하면 시간 제한 없이 머물 수 있으며 보드게임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야경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먹는 소소한 낭만도 즐길 수 있다. 카페의 분위기를 살리는 다양한 메뉴와 디저트도 마련돼 있으며, 논알코올 음료와 나초 등 늦은 시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
▲ 사진 = 산1번지타로_연인공간 |
연인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눈길을 끈다. 과거부터 ‘사랑이 이루어지는 카페’라는 콘셉트가 있었고, 3층에는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용한 시간대를 활용해 프러포즈를 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별도의 대관이 아니더라도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 방문해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 대표는 운영 과정에서 수많은 손님들을 만나며 이 공간의 또 다른 의미를 발견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카페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혼자 야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각자의 사연과 고민을 마주하게 되고, 타로 상담 역시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라는 점에서 카페 운영과 맞닿아 있음을 느끼게 됐다.
힘든 순간마다 손님들이 남긴 방명록과 온라인 후기 역시 큰 힘이 됐다. ‘카페가 좋다’, ‘고맙다’는 짧은 글부터 직접 촬영한 카페 방문 영상과 상세한 후기까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기록을 보면서 다시 힘을 얻었다. 최근에는 별똥별이 쏟아지던 날 카페에 있던 손님들과 함께 인근으로 이동해 누워서 별똥별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간도 보냈다.
▲ 사진 = 산1번지타로 유튜브 |
타로 콘텐츠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타로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독파하며 직접 강의 콘텐츠를 준비했고, 유튜브를 통해 타로 강의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라이브도 시작했으며 틱톡을 통한 실시간 소통도 준비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넘어 온라인에서도 타로를 배우고 상담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 사진 = 산1번지타로 |
향후에는 역할 분담을 통한 운영 안정화도 구상하고 있다. 타로 상담 수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카페 매니저를 채용해 카페 운영을 맡기고, 자신은 타로 상담과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예정이다. 온라인 콘텐츠가 성장하면 SNS 관리와 영상 제작을 담당할 인력, 매장 청소를 담당할 인력까지 차례로 확보해 혼자 운영하면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더 먼 미래에는 어릴 적 꿈이었던 상담과 치유의 영역까지 공간의 가능성을 넓혀보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카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관련 공부를 다시 이어가고, 언젠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상담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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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며 바라본 산1번지타로는 단순히 ‘야경이 예쁜 카페’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더 특별한 공간이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대전의 밤 풍경, 언제 찾아와도 문이 열려 있는 24시간 운영, 타로를 통해 나누는 진솔한 대화, 그리고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여유가 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빠르게 소비되는 카페가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이라면 산1번지타로의 밤이 색다른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비우고, 타로를 통해 고민을 정리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것. 정 대표가 손님이었을 때 이곳에서 경험했던 힐링을 이제는 자신이 운영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건네고 있는 셈이다.
산1번지타로의 운영시간과 타로 상담, 카페 메뉴 및 각종 콘텐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인스타그램(클릭 시 이동), 유튜브(클릭 시 이동)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