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하동군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이인희 대표, 60년 전 그 맛을 되살리다

사라진 추억의 급식빵을 현대에 복원…남해 본점 비롯 하동·경주 직영점과 전국 협력점으로 브랜드 확장

▲ 경남 남해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이인희 대표

 

전후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급식 옥수수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옥수수를 활용한 빵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1960~70년대 학교에서 급식으로 배급됐던 빵의 맛과 향을 복원해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있는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다. 시사와이드경제신문은 최근 추억을 소재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곳을 전국 핫플레이스로 주목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콘이코니’는 1960년대 전후 어려웠던 시절 미국 원조로 들어온 밀가루와 옥수수가루 등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공급됐던 급식빵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브랜드다. 당시에는 상품으로 판매되는 일반 제과류가 아니라 학생들의 영양 보충을 목적으로 배급되던 빵이었던 만큼,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당시 빵을 먹었던 세대에게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맛으로 남았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경주점

 

이인희 대표 역시 그 시절 급식빵을 기억하는 세대다. 현재 60대 중후반에 접어든 이 대표는 당시의 맛을 되살리기 위해 약 10년에 걸쳐 복원 작업을 이어왔다. 당시 레시피가 체계적으로 남아 있지 않아 단순히 옥수수가루를 구입해 만드는 것만으로는 기억 속 맛을 재현하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자신의 미각과 기억을 바탕으로 배합과 제조 과정을 거듭 연구했고, 현재는 옥수수가루를 중심으로 밀가루와 빵의 식감과 풍미를 구현하기 위한 재료를 배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하동점

 

대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급식 옥수수빵’이라는 정체성에 있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처럼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라졌던 특정 빵의 맛을 하나의 상품에 집중해 복원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특히 당시 빵을 직접 경험했던 소비자들은 매장을 찾자마자 익숙한 향과 맛을 알아보며 반가움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실제로 매장을 찾는 고객 가운데에는 “60년 동안 이 빵을 찾아다녔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차량으로 이동하다 매장 앞의 현수막이나 배너를 보고 차를 돌려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 빵 냄새를 맡는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을 보이는 고객도 있었고, 관광 성수기에는 비슷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매장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추억을 나누는 장면도 펼쳐진다.

 

이 대표는 “이 빵은 단순히 먹는 빵 하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 시간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며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을 설명한다. 실제로 처음 만난 고객들끼리도 ‘국민학교 때 먹었던 빵’이라는 공통된 기억을 매개로 대화를 시작하고, 매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이 대표의 독특한 이력도 녹아 있다. 부산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서울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사 등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이어갔다. 이후 50대 중반이 되면서 기존의 디자인과 기획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선택했고, 2014년 남해로 귀촌했다. 이후 약 10년간 목수로 일하며 주택 건축과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을 진행했고, 노후에 즐겁게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카페 사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는 급식 옥수수빵을 복원하면서 현재의 ‘콘이코니’로 이어졌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남해 본점

 

현재 본점은 남해에 자리하고 있으며 하동과 경주에도 직영점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경주점은 직영 3호점으로, 이 대표가 남해에 거주하면서 일정 기간마다 직접 방문해 운영을 점검하고 교대 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 담양, 충남 예산, 부산 기장에는 협력점 형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제주에서도 새로운 협력점이 문을 열 예정으로 브랜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콘이코니’라는 브랜드명에도 확장 전략이 담겼다. 옥수수를 뜻하는 ‘콘’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남녀로 의인화해 ‘코이’와 ‘코니’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향후 ‘급식 옥수수빵’이라는 제품명을 넘어 ‘콘’이라는 고유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상표 역시 특허청에 등록해 브랜드 고유성을 확보했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이 대표는 현재의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직영점은 앞으로 한두 곳 정도 추가하고, 협력점은 전국적으로 약 10곳 안팎까지 확대해 품질과 브랜드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직영점 3곳과 협력점 3곳을 기반으로 기업형 베이커리로 성장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무엇보다 ‘콘이코니’가 주목받는 이유는 빵 자체를 넘어 세대의 기억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젊은 소비자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옛날 급식빵을 경험하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당시 세대에게는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빵을 접하고 각자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콘이코니’의 가장 큰 경쟁력은 화려한 메뉴 구성이나 최신 유행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한 가지 빵에 집중해 누구나 한 번쯤 잊고 있던 시간을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오래된 맛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부모 세대의 추억을 자녀 세대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적 공간으로도 의미를 넓혀가고 있다.

 

▲ 사진 = 급식옥수수빵 콘이코니

 

사라진 줄 알았던 한 조각의 급식빵이 수십 년의 시간을 건너 다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남해 본점을 중심으로 하동과 경주 직영점, 전국 협력점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콘이코니’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추억의 맛을 새로운 세대에 전해갈지 주목된다.

작성 2026.08.29 16:16 수정 2026.08.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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