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기운 받아가세요”…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개막, 솥바위에 관광객 북적

‘부자의 감각’ 주제로 5일까지 의령군민공원·솥바위 일원서 개최

솥바위 부교 열리자 관광객 발길…재물보다 가족 건강·행복 기원

AI 리치 컨디션·리치패밀리 올림픽·뱃길투어 등 참여형 콘텐츠 풍성

사진=의령리치리치 페스티벌 공식 인스타그램

 

 

경남 의령의 가을이 ‘부자 기운’으로 들썩이고 있다.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이 2일 개막하면서 ‘부자 전설’이 전해지는 솥바위와 의령군민공원 일원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축제는 ‘부자의 감각’을 주제로 오는 5일까지 열린다. 단순히 재물과 성공을 기원하는 축제를 넘어 건강과 가족, 행복과 삶의 자세 등 각자가 생각하는 ‘진짜 부자’의 의미를 찾아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의령의 대표 관광자원인 솥바위에 얽힌 부자 이야기에 AI 체험과 가족 참여 프로그램, 공연 등을 결합하면서 전통과 최신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꾸몄다.

 

 

‘부자 전설’ 품은 솥바위…부교 열리자 관광객 발길

 

 

축제의 중심에는 의령 남강 한가운데 자리 잡은 솥바위가 있다. 물 위로 드러난 바위의 모습이 솥을 받치는 세 개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솥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부터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20리 안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곳은 의령을 대표하는 ‘부자 명소’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전해지던 이야기는 리치리치페스티벌과 만나 의령을 상징하는 관광 콘텐츠로 발전했다.

 

 

축제 첫날인 2일 오전 10시 솥바위로 연결되는 부교가 개방되자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들이 차례로 솥바위에 다가갔다. 방문객들은 솥바위에 손을 얹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솥바위를 배경으로 가족과 기념사진을 남기며 의령의 가을 풍경을 즐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재물보다 ‘건강과 행복’…소원패에 담긴 진짜 바람

 

 

이날 솥바위에서 관광객들이 빈 소원은 재물에만 머물지 않았다. 부산에서 온 박근효·강경숙 부부는 솥바위를 가장 먼저 만나기 위해 오전 7시 집을 나섰고 이날 부교의 첫 방문객이 됐다. 부부가 솥바위에 손을 얹고 기원한 것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이었다.

 

 

두 아들과 며느리의 손을 잡고 솥바위를 찾은 78세 노모는 자신의 건강보다 자녀들의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빌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손주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창원에서 현장을 찾은 관광객도 있었다.

 

 

솥바위 주변에 마련된 ‘리치 소원나무’에도 부모와 자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소원패가 이어졌다. 많은 재산을 갖는 것만이 아니라 가족이 건강하고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 역시 ‘부자의 삶’이라는 메시지가 축제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셈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도 부인과 함께 소원나무를 찾아 ‘만사형통(萬事亨通)’이라고 적은 소원패를 걸었다. 오 군수는 군민의 건강과 함께 국민 모두가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AI로 알아보는 ‘부자의 감각’…체험 콘텐츠도 풍성

 

 

올해 리치리치페스티벌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9개 구역으로 구성된 ‘부자1번지 주제관’을 비롯해 AI 기술을 접목한 ‘AI 리치 컨디션’,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리치패밀리 올림픽’, 의령의 자연을 색다른 시선으로 경험하는 ‘리치 뱃길투어’ 등이 운영된다. 특히 첨단 기술과 ‘부자’라는 축제의 핵심 소재를 결합한 콘텐츠는 기존 지역축제와 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요소로 주목된다.

 

 

관광객이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게임과 놀이, 체험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놀이와 체험의 공간이 되고 부모 세대에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드는 장소가 되도록 세대별 참여 요소도 확대했다.

 

 

낮에는 체험·밤에는 공연…의령의 가을밤 달군다

 

 

해가 진 뒤에도 축제는 계속된다. 트로트와 K-팝, 힙합,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지고 야간에는 황금맥주페스타와 EDM 파티 등이 이어져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낮에는 솥바위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밤에는 음악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관광객의 축제장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젊은 세대까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폭넓게 배치한 것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솥바위라는 전통적인 지역 관광자원과 AI 체험, 대중음악, 야간 프로그램을 하나의 축제 안에서 연결하면서 의령의 가을을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고 있다.

 

“돈의 크기보다 삶의 자세”…축제가 묻는 ‘진짜 부자’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결국 ‘진짜 부자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오태완 군수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이 돈의 크기보다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축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의령에서 부자 기운을 받아가는 동시에 자신의 삶에서 진짜 부자가 무엇인지 찾아보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실제 축제 첫날 솥바위를 찾은 사람들의 소원 역시 이러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었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바람만큼이나 부모와 자녀가 건강하기를 바라고, 가족이 화목하게 살아가기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부자’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돈과 재산에서 건강, 가족, 행복, 관계와 삶의 만족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리치리치페스티벌이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의령에서 전해 내려오는 솥바위의 부자 전설을 단순한 옛이야기로 소비하지 않고 현대인의 삶과 연결되는 하나의 질문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지난해 34만 명 방문…올해 40만 명 목표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34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의령군은 올해 4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축제 방문객 증가는 지역 관광 활성화와도 연결된다. 관광객들이 축제장과 솥바위뿐 아니라 의령지역 관광지와 음식점, 상점 등을 함께 찾을 경우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지역에 전해지는 고유한 이야기를 관광 브랜드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의미가 있다.

 

 

솥바위의 전설에 가족 체험과 AI 기술, 공연과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결합한다면 ‘부자의 고장 의령’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전국 관광객에게 각인시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솥바위 앞에서 다시 묻는다…“당신에게 부자란 무엇인가”

 

 

가을 햇살 아래 남강의 솥바위를 찾은 관광객들의 소원은 저마다 달랐다. 누군가는 가족의 건강을 빌었고, 누군가는 자녀와 손주의 행복을 기원했다. 가족이 오래도록 화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재산이 많은 사람이 부자일 수도 있지만 건강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부자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삶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또 다른 의미의 풍요일 수 있다.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은 이러한 질문을 축제라는 방식으로 관광객들에게 건넨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솥바위를 찾아 소원을 비는 축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이미 가진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축제다.

돈의 크기를 넘어 건강과 가족, 행복과 삶의 자세까지. 올가을 의령의 솥바위에서 시작된 ‘부자의 감각’이 관광객들에게 묻고 있다.

 

 

“당신에게 진짜 부자란 무엇인가.”


 

작성 2026.10.02 21:53 수정 2026.10.02 22:18

RSS피드 기사제공처 : 부동산이슈저널 / 등록기자: 강태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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